절기상 청명(淸明)을 맞아 중국 장쑤(江蘇)성 일대에 유채꽃, 벚꽃, 배꽃등이 만개하며 전국에서 몰려든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현지 지자체들은 이를 기회로 삼아 이른바 ‘꽃나들이 경제(花經濟)’를 본격적으로 활성화하며 지역 경제 진흥에 나서고 있다.
![]() [코리안 투데이] 장쑤(江蘇)성 싱화시(興化)시 첸둬(千垛)관광지에서 꽃놀이를 즐기는 여행객을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
싱화시(興化市) 첸둬(千垛) 관광지 들판은 노란 유채꽃 물결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인근 민박 운영자 장중웨이(蔣忠維)는 “객실 수요가 폭증하고 있으며, 피크 시즌엔 예약 경쟁이 치열하다”고 밝혔다.
그는 유채꽃 관광 수요를 기반으로 약 100개의 눙자러(農家樂, 농촌 민박)와 40여 개 민박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쑤저우(蘇州)시 타이후(太湖)일대도 벚꽃 시즌을 맞아 트램 관광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벚꽃을 감상한 후 수산(樹山)촌으로 향해 전통시장 쇼핑, 현지 음식 체험까지 즐기는 이른바 ‘꽃나들이 3종 세트’관광이 인기다.
수산촌에서 눙자러를 운영하는 우천(吳辰)은 “배꽃 시즌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의 3배에 달한다”며 활기를 전했다.
![]() [코리안 투데이] 장쑤성 가오유(高郵)시 ‘후상화하이(湖上花海)’관광지에서 유람하고 있는 여행객을 드론으로 담았다. -신화통신 © 두정희 기자 |
가오유(高郵)시는 황폐한 호숫가를 재정비해 ‘후상화하이(湖上花海)’ 관광지로 조성했다. 관광객들은 단순 감상에 그치지 않고 유채씨 수확, 기름 짜기 체험까지 할 수 있다. 해당 기름은 지역 브랜드인 ‘후상화하이’로 판매되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싱화시는 사계절 꽃 관광지로 진화 중이다. 봄 유채꽃, 여름 연꽃, 가을 국화, 겨울 갈대꽃으로 이어지는 관광 콘텐츠를 통해 계절성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수산촌은 자체 브랜드 ‘수산싼바오(樹山三寶)’를 론칭해 배, 양매, 윈취안차(雲泉茶)를 중심으로 재배–가공–관광이 연결된 산업 사슬을 구축했다. 지난해 총 농부산품 수입은 6천만 위안(약 120억 원), 주민 1인당 연평균 소득은 5만8천 위안(약 1,160만 원)에 달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톈즈젠(田芝健) 쑤저우대학 향촌진흥연구원 특별 초빙연구원은 “‘꽃나들이 경제’는 단순 관광을 넘어 농촌 발전의 동력이자, 문화관광 소비 업그레이드 및 산업 생태 재편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장쑤성의 사례는 지역의 자연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혁신이 농촌 경제 활성화 및 지역 브랜드 구축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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